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한반도 유사시 우리 군이 평양에서 전쟁지도부 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일명 '참수작전'과 관련한 정보를 캐내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국가정보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참수작전에 대한 정보를 캐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활동을 하더라도 새벽에 한다. 지방을 방문할 때 전용차를 타지 않고 간부 차를 탄다"고 밝혔다고 자유한국당 소속 이철우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우리 군은 공식적으로 '참수작전'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징후가 포착되는 등 한반도 유사시 평양으로 은밀히 침투해 김정은 등 북한 전쟁지도부를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언론 등에서 이를 참수작전으로 표현하고 있다.
북한 전쟁지도부 제거 임무 등을 수행할 '특수임무여단'은 올해 12월께 창설될 예정이다.
병력 1천∼2천여명 규모로 창설되는 이 여단은 한반도 유사시 평양에 진입해 핵무기 발사명령 권한을 가진 김정은을 비롯한 전쟁지도부를 제거하고 전쟁지휘시설을 마비시키는 임무를 수행한다.
군은 북한이 핵미사일로 우리나라를 위협할 경우 각종 탄도미사일과 정밀유도무기로 '평양을 지도상에서 지워 버리겠다'는 각오로 대량응징보복(KMPR)작전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KMPR 작전 계획의 하나로 특수임무여단이 창설된다.
특히 특수전사령부는 미국 특수전 부대인 레인저, 델타포스, 데브그루, 그린베레 등을 참고해 특수임무여단을 편성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데브그루는 2011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파키스탄 은신처를 급습해 그를 사살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 6팀을 말한다.
이들 미군 특수전 부대는 유사시 우리 군 특수임무여단과 평양에서 연합작전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참수작전'에 공포감을 드러내며 강하게 반발하는 것도 이런 한미 특수전 부대 역량 때문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월 "최고 수뇌부를 노린 특수임무여단 편성 놀음은 사실상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선전포고"라며 "(특수임무여단이) 초정밀 공격수단들의 첫 번째 타격 목표로 되는 것은 물론 그 편성을 고안해내고 거기에 가담한 자들 역시 일차적인 처단 대상이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미군은 이들 특수전 부대 외에도 제75레인저 연대, 제1·제19 특수전 전대(육군), 제353 특수작전단(공군), 제1특전단(네이비실 1·3·5·7팀) 등 1천여명 가량의 요원들을 매년 독수리훈련에 투입해 연합 특수전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3~4월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훈련에 사상 최대의 미군 특수전 부대가 참여한 것은 미군이 한반도에서 특수작전 역량을 키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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