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졸전을 펼치고 있는 축구대표팀의 모습에 실망한 누리꾼들 사이에서 과거 박지성의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1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박지성의 인터뷰를 담은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박지성은 지난 2009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맨유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복귀하면 팀의 패스나 스피드에서 차이가 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한 바 있다.
당시 박지성은 "레벨이나 감각 면에서는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없다"며 "맨유는 세계 최강의 클럽이지만 한국은 세계 무대에서 보면 아시아의 강호 중 하나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나 박지성은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만을 품지는 않는다고 대답했다.
박지성은 "나는 한국 축구 속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라며 "대표팀에 돌아오면 기분도 감각도 '맨유의 박지성'이 아닌 '한국 대표 박지성'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에 와서) '맨유에서는 이렇게 하는데'라거나 '맨유 선수니까'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만심이며, 이기주의자의 사고방식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한국 대표팀에 돌아오면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팀 전체와 동화되어 기쁨도 슬픔도 공유하고 싶다"며 "맨유에서의 경험을 대표팀 모두에게 전해주고 싶을 뿐"이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처럼 박지성이 보여준 성숙한 태도가 최근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나태한 자세와 비교돼며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정해성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는 "예전 선수들은 (대표팀에) 소집되면 주로 경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며 "하지만 요즘에는 '중국에 가면 얼마를 번다'거나 '중동 가면 벼락부자 된다'같은 화제가 주류"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한국 시간)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서 졸전 끝에 2-3 패배를 당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