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여성은 화장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데이트를 할 때는 남자가 돈을 더 써야 한다고 주장한 여친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데이트할 때 여자 꾸미는 비용 운운하는 여자친구'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는 "30살 동갑 직장인 커플"이라며 "200일 만났고 평소 데이트할 때 제가 밥을 사면 여친이 커피를 사는 정도였다"고 운을 뗐다.
여느 커플처럼 평범하게 만나오던 이들에게 문제가 생긴 것은 대화 중 우연히 나온 데이트 비용 때문이었다.
당시 글쓴이는 여자친구에게 "서로 사랑해서 만나는 사이인 만큼, 남녀 구분 없이 여유 있는 사람이 더 낼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우리나라 정서상 남자가 더 내는 것이 보편적이기에 그렇게 맞추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나는 남자가 더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데이트 시 여자가 꾸미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면 돈 쓰는 걸 아까워하면 안 된다"거나 "여자가 남자보다 소비할 데가 많다"는 말도 덧붙였다.
충격적인 대답을 들은 글쓴이는 "인터넷에서만 보던 내용을 제 여자친구에게서 직접 들으니 충격이었다"고 한탄했다.
그런데 이야기가 결혼 비용으로 넘어가자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글쓴이는 "여자친구가 '결혼 비용도 남자가 더 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저는 여태까지 약 7천만원을 모았고, 여자친구는 1,500만원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자친구는 월급을 모으지 않고 대부분 다 쓰면서도, "여행 갈 거 가고, 먹을 거 다 먹으면서 남들처럼 데이트했다"는 글쓴이의 한탄과는 다르게 남자친구의 소비가 적어 아쉽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이에 글쓴이는 여자친구에게 "내 상황에 데이트 비용과 결혼 비용 두 가지를 모두 챙기기는 힘들다"고 말하며 "네가 원하는 남자는 돈이 많은 남자니 헤어지자"고 이별을 통보했다.
이후 일주일 정도 헤어진 상태라는 글쓴이는 "여자친구가 잘못했다고 계속 붙잡는다"며 "그렇지만 기본적인 가치관이 다른데 앞으로 결혼까지 할 수 있을까 싶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저라면 안 만납니다", "경제관념은 쉽게 변하지 않아요", "잘 헤어지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