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지하철 기관사의 평균 연봉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 기관사 평균 연봉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의견이 분분하다.
해당 게시물 내에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 취업포털에서 제공하는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이하 공사) 기업소개 중 예상 평균 연봉이 공개돼 있다.
이곳에 공개된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지방공기업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클린아이'에서 제공한 금액과 같다.
해당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사의 직원 평균 임금은 5,959만원이다.
지난달 31일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4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의 1분기 월평균 임금총액은 약 541만원으로 대략적인 연봉으로 환산할 경우 6,492만원이다.
공사 직원들의 평균 임금 경우 대기업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평균 연봉 4,344만원(월 약 362만원)보다 큰 금액이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누리꾼 A씨는 "지하철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한 달에) 400만원 못 버는데 지하철 운전하면 400만원 벌이 가능"이라며 다소 비판적인 어투로 글을 작성했다.
게시물이 공개되자 많은 누리꾼은 A씨를 비난하는 댓글을 달고 있다.
다른 누리꾼들은 2천만 명이 넘는 수도권 인구가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전철 기관사가 월 400만원 받는게 적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기관사들은 하루 10시간 가까이 노동하고 평균 3~5시간 이어지는 열차 운행 중 햇빛을 보는 시간이 10분도 채 안 되는 극한의 노동강도 아래 있다.
여기에 간혹 발생하는 지하철 자살 사고를 경험한 기관사들은 사고 이후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기도 한다.
2003년 이후 서울도시철도공사(현재 서울메트로와 '서울교통공사'로 통합)에서만 지난해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관사 수는 9명에 달한다.
이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소방관과 집배원들과 함께 지하철 기관사들의 처우 개선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