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한국 소비자 다수가 SPA 브랜드 의류 가격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9세~59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SPA 브랜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최근 6개월 이내에 의류 및 패션잡화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자 10명 중 약 7명(69.6%)은 "요즘 SPA 브랜드도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응답자의 71.2%는 "가격이 비싸면 SPA 브랜드라는 생각이 안 든다"고 답해 SPA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꼬집었다.
반면 'SPA 브랜드 제품은 품질이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37.8%에 불과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제품 가격 상승은 SPA 브랜드의 정체성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소비자 49%는 SPA 브랜드에 대해 '가격의 거품을 빼고 소비자를 생각하는 이미지'라고 답해 그렇지 않다고 답한 소비자(9.8%)보다 훨씬 많았다.
SPA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외면 당하지 않으려면 '질 낮은 제품을 비싸게 파는 최근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편 'SPA 브랜드'는 의류기획·디자인, 생산·제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고 고비용 유통을 피해 대형 직영매장을 운영해 비용을 절감시킴으로써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는 유통업체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