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최근 치킨 프렌차이즈 업계가 순차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BBQ가 비난의 대상이 됐다.
지난 8일 BBQ치킨은 5일부터 모든 가맹점에서 20가지 치킨 메뉴의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앞서 BBQ는 지난달 1일부로 '황금올리브치킨' 등 주요 치킨 메뉴 10개 제품에 대해 최대 2천원을 인상하는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
이후 한 달여 지난 5일 나머지 치킨 메뉴들의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이같은 BBQ의 2차 가격 인상이 예고 없이 이뤄지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3월 처음 BBQ가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정부와 여론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이에 BBQ 측은 치킨값 인상을 철회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인상 시점에 대해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당시 인사이트 기자가 "'당분간'의 기간이 언제냐"고 묻자 BBQ 관계자는 "천년만년이 될 수도 있고…그건 아무도 모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BBQ는 가격 인상이 없을 것처럼 하다가 여론이 사그라지자 5월 1일 가격 인상에 나섰다.
업계 2위인 BBQ가 제품 가격을 올리자 1위인 교촌치킨도 6월부터 전 메뉴의 가격을 6~7% 인상했다.
치킨 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에 고통받는 것은 소비자들이다.
최근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노동자 임금을 제외한 모든 생활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치킨 프렌차이즈 업계에서는 조류독감으로 인해 생닭의 산지 가격이 높아지면서 제조 원가가 상승했다는 것이 제품 가격 인상의 주요 변명 중 하나다.
하지만 정부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는 닭고기 생산업체와 공급 상·하한선을 책정해 두고 6개월~1년 단위로 생닭을 공급받기 때문에 일시적인 생닭 가격 상승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여기에 한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료와 마케팅 비용 등이 인하되지 않는다면 (치킨값을 인상해도) 사실상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BBQ의 이번 1·2차 제품 가격 인상이 본사의 이득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소비자들은 BBQ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BBQ의 가격 인상과 관련한 기사 댓글에는 "불매하겠다"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