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지난달 9일 '장미 대선' 이후 하루 만에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로 취임 한 달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인수위 없이 임기를 시작한 첫 대통령인 만큼 빠르게 참모진을 인선하고 내각을 구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과의 직접 소통 기회를 늘리면서 지난해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로 갈렸던 국민감정을 추스르는데 노력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6일 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데 좌우가 없고, 국가를 수호하는데 노소가 없듯 모든 애국의 역사 한복판에는 국민이 있었을 뿐"이라며 독립운동가부터 6·25전쟁·베트남 참전용사, 파독 광부 및 간호사, 청계천 여공 모두를 '애국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또 비정규직과 소방관 등 사회와 경제 최일선에 있지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직접 찾아 위로하고 그들의 처우 개선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렇게 이전 대통령들과 가장 바쁜 한 달을 보낸 문 대통령의 기록을 모아봤다.
1. 지지율 84%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받은 가장 높은 지지율(6월 1일 갤럽 발표)이다. 이는 역대 대통령 지지율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전 연령, 지역, 지지성향 차이에서도 고르게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전임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 달째 지지율(44%)의 약 '두 배'며 2위권인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의 지지율(각각 71%)보다 10%p 높은 수치다.
2. 연설 5회
문 대통령은 취임사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5회 직접 연설했다.
대선 다음 날인 5월 10일 취임사부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5·23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 제22회 바다의날 기념식(5/31), 제62회 현충일(6/6) 순이었다.
문 대통령은 직접 연설을 통해 한국 내부의 고질적인 문제인 좌우대립을 막고 하나의 대한민국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3. 현장 방문 4번
문 대통령은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한 1차 현장방문에 이어 지난 7일까지 총 4차례 민생 현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각각의 현장을 방문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미세먼지 대책 강구, 치매 국가 책임제 공약, 소방청 부활 등을 약속했다.
대선 기간 자신이 약속했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는 문 대통령의 모습에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 수석보좌관회의 4회 주재
문 대통령은 취임 한 달 동안 총 네 번의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이는 가장 가깝게 지내는 청와대 참모들과 소통을 늘리고 정책 현안을 직접 관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또 원탁에 둘러앉는 회의 방식이나 편안한 노타이 차림의 복장, 티타임을 겸한 회의 등은 권위를 내려놓고 수평적인 위치에서 소통하는 문 대통령의 평소 생각이 잘 드러난다.
5. 인사발표 3회
문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는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에서 직접 총리 후보자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비서실장 임명자를 발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함께 국정을 꾸려나갈 이들을 직접 기자들과 국민에 소개하며 잘 부탁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이는 이전 대통령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기에 현장에 있던 기자들뿐만 아니라 TV를 통해 지켜보던 국민들도 깜짝 놀랄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