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연 매출 12억 원 버는 서민갑부 남성은 한때 인생을 포기하게 만들 만큼 자신을 힘들게 했던 빚 독촉장을 버리지 못했다.
지난 1일 채널A '서민갑부'에서는 생선 판매로 연 매출 12억 원을 올리는 서민갑부 이재권 사장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 씨가 운영 중인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강북수산'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진출에도 여전히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 씨는 전통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타임세일 전략, 제철 해산물로 맛볼 수 있는 시식회를 여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사용했다.
이뿐 아니라 이 씨는 60여 가지의 생선, 해산물 종류를 구비하는 것은 물론 한눈에 들어오는 부채꼴 모양의 진열로 까다로운 손님을 만족시켰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손님의 만족과 재방문도를 높이는 데 역점을 둔 이 씨는 결국 1년에 12억 매출에 달성하며 '서민갑부'가 됐다.
하지만 이 씨가 서민갑부로 인정받을 수 있기까지는 엄청난 시련과 고통이 따랐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던 이 씨의 아버지는 어느 날 대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나셨다.
이 씨는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병원비 5억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원금은 5억이었지만 이 씨가 매달 내야 하는 이자는 무려 '800만 원'이었다.
이 씨는 13년 동안 매달 800만 원 이자를 내며 원금을 갚아 나갔고, 고된 하루를 버텨야만 했다.
방송 중 인터뷰에서 이 씨는 "이자만 계속 갚고 원금은 갚아지지 않는 그 시점이 가장 힘들었다. 지옥에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이 씨는 힘들 때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딸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고, 드디어 빚을 모두 갚았다.
이 씨는 "대충 20억 빚을 다 갚고 제로점을 만들었을 때, 빌딩 5층을 세운 것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 날아갈 것 같았다"
그런데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든 빚 독촉장을 이 씨는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독촉장을 꺼내 본다는 그는 "가끔씩 보면 자극이 된다. 그때의 심정이 다시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럼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고 밝혔다.
매체는 20억 빚을 갚고 12억 매출을 올리는 서민갑부로 거듭난 이 씨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