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대구 시민들이 도로가에 떨어진 만 원짜리 지폐 1백 장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대구, 경북 지역 방송 TBC 뉴스는 1백만원을 잃어버릴 뻔했던 청년이 시민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돈을 회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대구시 북구 침산네거리 부근 도로에서 20대 청년 한 명은 1만원권 지폐 100장을 흘리고 말았다.
청년의 열려있던 가방 사이로 빠져나간 1백만원은 바람을 타고 도로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청년은 사색이 됐다.
하지만 이때 대구 시민들의 '양심'이 빛을 발했다.
근처를 지나던 대구 시민 5~6명이 가던 길을 멈추고 도로에 흩날리는 지폐를 줍기 시작한 것이다.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까지 동참하는 등 힘을 합쳐 지폐 대부분을 회수한 시민들은 당황한 청년에게 주운 돈을 모두 돌려줬다.
이 같은 선행에 먼저 앞장섰던 택시기사 서경환(50) 씨는 지난달 30일 대구 북부경찰서장에게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감사장을 받은 서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는 겸손한 발언으로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대구 시민들의 양심적 행동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014년 12월 29일에는 정신질환을 앓던 20대 안모 씨가 대구 달서구 송현동 인근에서 5만 원권 지폐 160여 장(8백여만 원)을 뿌린 사건이 발생했다.
안씨가 직접 돈을 뿌렸기 때문에 돈을 주워간 사람들을 처벌할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해당 돈이 고물상을 하는 안씨의 할아버지가 남긴 유산임을 알게 된 사람들은 주워간 돈을 다시 돌려줬다.
안씨의 사건 이후 3년 만에 대구에서 재연된 훈훈한 광경에 누리꾼들은 "대구 시민들 칭찬할만하다", "양심적인 사람들은 모두 복받을 거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