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잊지않고 기억하기 위해 교내 위안부 소녀상을 설치한 고3 수험생들이 있다.
경남 창원명곡고등학교 3학년 학생회장 송혜민 양과 학생회 학생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7일 창원명곡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달인 5월 29일 교내 중앙현관 입구에 도내 학교 중에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리는 '작은 소녀상'을 설치했다.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본떠 만든 이 작은 소녀상은 좌우 30cm, 높이 40cm로 어른 품에 넉넉히 안길 정도 크기다.
교내 '작은 소녀상' 설치를 추진한 3학년 학생회장 송혜민(19) 양은 장문의 편지 형식으로 교장 선생님에게 소녀상 건립계획서를 제출해 허락을 받았다.
전교생 710여명과 교직원을 상대로 110만원의 성금을 모금해 60만원은 소녀상을 설치하는데 썼고 남은 50만원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정의기억재단에 기부했다.
송혜민 양은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라는 생각에 소녀상 설치 운동 참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학생회 부회장 박민정(19) 양은 "소녀상 설치로 과거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보아 교내 소녀상을 세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교내 소녀상 세우기' 운동은 2015년 겨울 이화여고 역사동아리인 '주먹도끼'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45여곳이 넘는 고등학교에 소녀상이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