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최순실 국정 농단의 내부고발자인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노 전 부장은 지난 5일 박 전 대통령의 삼성 뇌물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글을 남겼다.
그는 "실실 웃는 박근혜"라며 말문을 연 뒤 "금일 박근혜 재판 증인으로 출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인신공격과 비방도 있었다. 박근혜 당신은 아직도 반성을 모르는가?"라며 "당신이 사면되면 나는 자살을 택하겠다"라고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현재 해당 글은 2000회 가까이 리트윗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누리꾼들은 "정의로운 사람은 자살을 택하지 않는다. 당신은 이미 승리자다", "끝까지 버티자" 등의 응원 댓글을 남기고 있다.
한편 노 전 부장은 이날 재판에서 박근혜·최순실 측 변호인들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 전 부장은 "왜 최순실과 관련된 K스포츠재단을 못 그만뒀냐?"는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의 질문에 "그만두면 실업자였다. 다른 데 취직을 못해서 남아있었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에 유 변화가 같은 취지의 질문을 반복하며 "흥분하지 말라"고 응수하자 노 전 부장은 "제가 진실을 이야기하고 다 밝힌..."이라면서 언성을 높였다.
노 전 부장이 언성을 높이자 유 변호사도 "제가 진실을 밝히지 말라며 말을 끊었습니까"라며 함께 언성을 높였고, 노 전 부장은 "증인으로 나온 사람의 말도 묻어가며, 왜곡하면서 질문을 던질 필요는 없다"고 따졌다.
또 노 전 부장은 최순실 측 이경재 변호사가 사생활 문제를 언급하며 증언의 신빙성을 문제로 삼자 "진실 규명이 아닌 사람의 약점을 물어보면 어쩌느냐"고 따졌다.
노 전 부장과 박근혜·최순실 측 변호인들과의 설전이 계속되자 결국 재판장은 "더는 증인 신문이 어려울 것 같다"며 재판을 잠시 휴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