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이명박이 '혈세 2000억' 투자해 만든 '화랑단지' 예산 낭비 논란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경북 청도와 경주, 영천이 투자한 '신라 화랑 체험 벨트' 사업이 애물단지가 될 위기에 처했다.


7일 서울신문은 이명박 정부 초기 '3대 문화권 사업'이란 명분으로 진행된 '신라 화랑 체험 벨트' 사업이 예산낭비의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당시 사업 초기 중복투자 등으로 예산이 낭비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막무가내로 진행됐다. 또 당시 최경환 국회의원 등 당시 정권 실세들이 지역구에 예산을 내려보내려는 사업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신라 화랑 체험 벨트' 조성 사업은 경주시와 영천시, 청도군 등 3개의 시 군에 신라의 화랑과 관련된 체험시설을 조성해 벨트화하는 국책사업이다. 


인사이트경주시 '화랑마을'의 조감도 / 경주시


이 사업에는 국비 1180억 원과 지방비 943억 원이 합쳐져 총 사업비로 2123억 원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업은 서로 인접해있는 경주와, 영천, 청도에 유사한 시설들이 즐비한 것으로 보여 전문가들로부터 불필요한 중복투자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지역의 한 공무원은 "유사시설 난립으로 이용객들이 3곳으로 분산될 텐데 연간 수십억 원에 이를 운영비 적자를 누가 감당하느냐"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경주시 '화랑마을' 조감도 / 연합뉴스


또 경북지역 관광업계 측은 "지자체의 관 주도형 체험시설들이 대체로 운영 부실, 적자 누적"이라며 "경북에만 화랑 시설이 3곳이라면 미래가 어둡다"고 밝혔다.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운영 적자 문제는 결국 혈세로 채울 가능성이 농후해 보여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당 지역에서는 "경주는 신화랑 거점 관광지구, 영천은 휴양 레저지구, 청도는 정신 체험지구이므로 운영에 문제없다"고 반박한 상황이다.


한편 경주시는 해당 사업을 올해 말에 완공하기를 목표로 두고 있고 청도군은 오는 9월 개장, 영천시는 내년에 조성하기로 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