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비 오는 날 냄새 엄청났다"…땅 파보니 '1급 발암물질' 흥건

인사이트SBS '뉴스 8'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경기 수원의 한 도금공장에서 1급 발암물질이 유출됐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6일 수원남부경찰서는 "1급 발암물질인 '6가 크롬' 유출로 토양을 오염시킨 혐의(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로 도금업체 대표 A씨와 임대인 B씨 등 2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SBS '뉴스 8'


A씨 등은 지난 3월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도금공장에서 7t 규모의 저장 탱크를 옮기는 과정에서 탱크에 담긴 6가 크롬 0.5t 정도를 유출해 인근 토양 790여㎡를 오염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6가 크롬'을 실수로 유출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비 오는 날이면 냄새가 엄청났다"며 약 7~8년 전부터 유출이 의심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유출 경위와 고의성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며 "수원시의 고발 내용을 꼼꼼히 살펴 수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SBS '뉴스 8'


앞서 수원시는 최근 이 도금공장 인근에서 공사를 하던 업체로부터 "땅속에서 노란 액체가 나온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도금에 쓰이는 6가 크롬이 기준치(0.05ppm)의 246배가 넘게 검출되자 해당 업체를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6가 크롬에 다량 노출되면 기관지나 폐 등의 암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