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제주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 4월 상괭이 사체 3구가 발견된 이후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또다시 상괭이 사체가 발견되면서 멸종위기종 보호에 적신호가 켜졌다.
6일 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 5일 오후 7시 34분께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해안도로 옆 해안가에서 행인에 의해 상괭이 사체 한 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상괭이 사체는 몸길이 120cm, 둘레 60cm, 무게 25kg 가량이다.
발견 당시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아 상괭이는 죽은 지 한 달 이상 지난 것으로 파악됐다.
상괭이 사체에서 불법 포획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아, 해경은 행정절차에 따라 한경면사무소에 인계해 폐기 처리하도록 했다.
해경은 "죽은 돌고래는 발견하면 반드시 가까운 해경에 신고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얼굴 모양이 웃는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웃는 돌고래'라고도 불리는 상괭이는 몸길이 1.5~1.9m까지 자라는 작은 돌고래로, 주로 우리나라 남·서해안에서 서식한다.
조선시대 최고 어류학서로 불리는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도 '상광어', '해돈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던 상괭이.
하지만 2005년 3만 6천여 마리였던 상괭이 개체 수는 2011년 1만 3천여 마리로 급격히 감소했으며, 매년 천 마리 이상의 상괭이가 그물에 걸려 죽거나 다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현재 상괭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른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다.
한편 해수부는 상괭이를 비롯해 멸종 위기에 처한 해양생물들을 지속해서 구조하고, 개체 수 감소를 막기 위해 친환경 어구 개발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