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13년전 삼성주총서 경호원에 끌려나가던 김상조 후보 (영상)

인사이트(좌) 2004년 김상조 당시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 / YouTube 'H. TV', (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최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 후보와 관련한 동영상이 화제다.


13년 전인 2004년 2월 27일 김 후보는 당시 서울 중구의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그는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으로 소액주주들을 대표해 삼성 경영진 앞에 섰다.


김 후보는 "이건희 회장, 이학수 이사, 김인주 부사장 등이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해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주가를 떨어뜨렸다"라며 "회사가 이들에 대한 징계 조치를 강구하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룹 구조조정본부가 이학수 이사를 통해 한나라당으로 불법자금이 어떻게 진입됐는지 명백히 나와 있다"며 삼성과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과의 관계에 대해 질의했다.


인사이트YouTube 'H. TV'


이때 의장을 맡은 윤종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은 "몇 주 가지고 있는데 남의 회사 주총에 와서 목소리 높이냐"며 "나도 주주요. 몇 주 갖고 있어요?"라며 소액 주주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게다가 "저 친구 저거 정신병 아냐", "뭐요, 정신 나간 사람들이네"라며 모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후보와 함께 자리했던 소액주주들은 삼성전자 측의 일방적인 의사 진행에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총회장에서 빠져나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는 "불법 정치자금 제공에 대한 주주총회에서의 논의 자체를 봉쇄하고 삼성전자가 삼성카드에 출자한 근거를 묻는 질의를 봉쇄했다"고 삼성전자를 강하게 비판했다.


삼성전자 측 경호원들은 기자회견을 하는 김 후보와 소액주주들을 물리적으로 폭행해 일부가 다치기도 했다.


인사이트YouTube 'H. TV'


시간이 흘러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지명됐고 그에 대한 청문회 절차가 끝나고 국회에서는 김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과거 김 후보의 성향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김상조 때리기'의 배후에 대기업·재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재벌 개혁의 상징인 김상조 때리기 뒤에는 개혁을 두려워하는 재벌이 있다는 믿기 어려운 얘기가 나돌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재벌과 대기업은 김상조 때리기에서 손 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책임하게 거론됐던 숱한 의혹들이 오히려 철저한 해명으로 (김 후보자의) 청렴함과 도덕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라며 "국민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김상조 때리기를 중단하고 공정위원장으로서 충분한 정책 역량과 자질이 검증됐는지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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