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살다 살다 이런 최악은 정말 처음이다. 남자한테 차이고, 휴대폰이 물에 빠지다니....
거기다가 식당에서 밥 먹는데 머리카락이 나오지, 노트북은 맛이 가서 수강신청은 망했지, 그렇게 속상해 죽겠는데 첫사랑이던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팟캐스트 '김프로쇼 REboot'에서는 입대 전날 여자친구를 두고 헤어진 구 여자친구에게 전화 걸어 만나자고 하는 군인에 대한 사연이 소개됐다.
자신을 경기도 20대라고 밝힌 여성 A씨는 "요즘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남자한테 차이고, 휴대폰은 물에 빠지고, 식당 밥에서는 머리카락 나오고"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치고 속상한 채로 있었는데 첫사랑에게서 연락이 왔다"며 "문득 생각이 나서 나한테 전화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A씨의 첫사랑이었던 B씨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잘 지내지? 그냥 문득 생각나서 전화했어"라며 "나 내일 입대해"라고 말했다.
B씨는 이어 "그냥... 오늘 너 시간 있으면 잠깐... 만났으면.."이라고 뜸들이며 말하더니 "아니야. 아니다. 그냥 잊어버려"라고 다짜고짜 전화를 끊어버렸다.
A씨는 "이 남자, 지금 여자친구도 있다"며 "카톡 프로필 사진에 자기 여자친구 얼굴 걸어놓고서는 왜 저러는지, 또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라고 말했다.
이어 "가뜩이나 화가 나는데 더 화를 내고 싶었다"며 "사실 '그때 나한테 왜 그랬냐', '지금은 또 왜 이러냐', '여친 놔두고 나한테 추억팔이는 왜 하냐', '이 나쁜 XX야!'라고 소리지르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화낼 기운도 없어서 그냥 꾹 참았다"며 "대신 '잘 다녀오라고', '다신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씨의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헤어졌던 B씨에게 말로는 '잘 지내'라고 말했지만 사실 잘 지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A씨의 솔직한 심경이었다.
A씨는 "헤어진지 몇 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어제 일처럼 싱숭생숭하다"며 "종일 머릿속이 복잡하고 심란하다. 잠들긴 힘들 것 같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