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오랜 연인이든 시작하는 연인이든 편안한 시간을 함께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연인들에게 이런 시간은 식사 후에 차를 마시거나 저녁 시간에 잠시 카페에서 만날 때일 가능성이 높다.
서로에게 기대 말랑말랑한 감성을 향기롭게 부풀려 줄 시집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시를 읊어주는 당신의 모습은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가 다시 한번 당신에게 반하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1.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김용택)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가 김인육 시인의 시 '사랑의 물리학'을 읽어 큰 화제가 되었다.
"첫사랑이었다"만으로도 이 책이 가진 달달함이 전해진다.
2. 꽃을 보듯 너를 본다(나태주)
삶에 대한 따스함과 연인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꽃을 보듯 연인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으로 시를 읽어주자.
시들었던 사랑도 샘물처럼 '퐁퐁' 솟아오를 것이다.
3. 사프란블루(한효정)
시인 유안진은 '사프란블루'의 추천사를 쓰며 "고즈넉한 우아함"이라는 표현을 썼다.
시를 읽으며 생에 대한 담담한 태도를 이야기 나누어도 좋겠다.
4. 새벽 세 시(새벽 세시)
한 번만 읽어도 심장에 와닿는 말이 절절하다.
사랑한다고, 힘내라고 말하기 힘들 때 내용을 음미할 수 있도록 한 자, 한 자 마음을 담아 읽어보자.
5.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
미남 시인으로 유명한 백석은 로맨티스트로 이름 높기도 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백석이 첫눈에 사랑에 빠진 여인 '자야'를 주인공으로 쓴 시다.
6. 서울시(하상욱)
하상욱의 재치 넘치는 시는 언제 읽어도 웃프다.
사랑에 관한 시를 골라 읽는 것도 좋지만 모든 시를 함께 읽으며 울고 웃는 것도 나쁘지 않다.
7.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
'치유의 시'를 주제로 삶에 힘이 되는 시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집중해서 읽어야 치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8. 오늘 아침 단어(유희경)
유희경은 흔한 유머도, 집요한 말놀이도, 별스러운 이미지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익숙한 언어로 익숙한 감정을 묘사한다.
사랑한다는 건 특별한 날을 공유하는 것보다 일상을 나누는 일에 가깝다.
9.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박준)
박준 시인의 시에는 '미인'이 자주 등장한다. 연인을 '미인'이라 칭하며 미인이 등장하는 시를 골라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한 번 읽어서 이해되지 않는 시가 있을 수도 있으나, 굳이 시집의 모든 시를 읽어줄 필요는 없다.
10. 지금 여기가 맨 앞(이문재)
연인끼리 만나서 달콤한 말만 하라는 법 있을까.
현재 선 자리에서 눈을 들어 앞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는 슬픈 한편 가슴 두근거리게 하기도 한다.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대화다.
시를 읽으며 서로의 마음을 나눈다면 더욱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