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미국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가 '살아있는 동물을 먹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며 뉴욕 시의회에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4일 페타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한 남성이 산낙지를 먹고 있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페타는 "이 남성은 탈출하려는 작은 동물을 입에 넣어 버린다"며 "집에서 납치당해 산 채로 잡아 먹힌다고 생각해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끔찍하다', '잔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고, '좋아요' 2.7만을 넘기며 큰 화제를 모았다.
앞서 지난해 11월 페타는 '낙지는 산 채로 먹히면서 고통을 느낀다'고 주장하며 살아있는 동물 섭취를 반대하는 성명을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동물 전문가 제니퍼 매더 박사는 "산 채로 토막 나는 낙지는 다른 생물과 똑같은 정도의 고통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낙지류 동물의 경우, 다리에 신경세포 절반 이상이 몰려있어 다리가 조각날 때마다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살아있는 낙지 다리를 뜯어 먹는 것은 마치 살아있는 토끼 다리를 먹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페타는 살아있는 동물 섭취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발의하기 위해 뉴욕 시의회 앞에서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12만 5천여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해 목표치인 13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한 나라의 고유한 음식 문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페타의 입장에 반박했다.
한편 페타는 낙지류 외에도 살아있는 갑각류의 요리 역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한 해산물 업체는 살아있는 바닷가재를 톱으로 도살했다가 150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뉴사우스웨일스 법원은 "살아있는 동물을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하는 것은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며 "갑각류 동물은 소금물에 일정 시간 담가 고통을 최소화한 뒤 요리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