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치매에 걸린 98세 노인이 요양병원에서 폭행을 당해 전치 7주의 상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거세다.
지난 2일 국내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치매에 걸려 요양병원에 입원하신 증조할머니가 무참하게 폭행을 당했다는 증거 사진들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26살 이모 씨는 98세 되신 증조할머니께서 구타를 당해 어깨 쇄골뼈 골절 등으로 '전치 7주'의 상해를 당했다는 제보 글을 올리며 언론과 사람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씨는 "지난달 2일 할머님이 계신 요양병원을 찾아 병문안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같은 층에 있던 치매 할머니가 이씨의 가족에게 "너희는 자식이 되서 할머니가 아픈 것도 모르냐"면서 증조할머니가 당한 끔찍한 '사건'을 전해준 것.
증조할머니의 옷을 풀어보니 어깨와 등까지 새파란 멍과 함께 살이 부어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병원 측에 항의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하자 오히려 '적반하장' 식으로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는 태도로 나왔다.
이씨에 따르면 행정원장은 "할머니들끼리 부딪히면서 생긴 멍자국이다"라고 변명했다. 그런데 근무자들은 "할머니가 침대에서 낙상하셔서 그런겁니다"라고 다른 말을 했다.
수간호사는 "증조할머니가 자는 사이에 다른 할머니가 밟고 지나가서 생긴 멍자국입니다"라고 또 다른 이야기를 했다.
결국 경찰이 출동했지만 모두가 서둘러 결말을 지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고 이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가족들이 계속 항의했지만 행정원장은 당당하게 "난 더이상 해줄 말이 없다. 난 잘못이 없다. 알아서 다른 병원 가서 진료받고 진단서 끊어서 알아서 해라"고 말했다고 이씨는 주장했다.
이씨는 "할머니께서는 5월 4일 순천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며 "어깨 쇄골뼈 골절로 전치 7주가 나왔다.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되묻고 싶다"고 분노했다.
이어 "요양 병원은 원인 및 사실 규명을 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사과와 피해자에 대한 조취를 빨리 취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게시글은 공개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급속히 확산되면서 "요양병원의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