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매장에서 진상을 부리는 '무개념' 엄마들 때문에 5년 넘게 운영해오던 카페를 접겠다고 선언한 사장님 글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민폐 끼치는 것도 모자라 음료 주문도 하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는 '무개념' 엄마들 때문에 카페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는 사장님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올해로 5년째 카페를 운영 중이라고 밝힌 사장님 A씨는 "앞에 공원이 있는 아파트 근처 상가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며 "아이들 엄마들이 단체로 가게 안에 유모차를 끌고와서 2~3시간씩 있다가 간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유모차) 1, 2대 정도는 솔직히 상관없다"며 "테이블이 8개인데 4개를 8명이 앉고 나머지 4개는 유모차가 차지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사장님 A씨는 "덕분에 공간이 좁아져 테이크아웃하러 왔던 손님들도 그냥 나가는 경우가 흔하다"며 "그렇다고 8명이 다 커피 시키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카페를 방문한 아이들 엄마들은 '모유 수유 중이다', '밤에 잠을 못 잔다', '커피가 비싸다' 등 온갖 이유를 대며 8명이서 커피 4잔만 시키고 매장 내 한쪽 자리를 차지했다.
사장님 A씨는 "어떤 엄마는 다른 커피를 가져와서 자기는 이것만 마신다고 뜨거운 물만 달라는 사람도 있다"며 "심지어 애기랑 와서 기저귀 버리고 가는 사람, 컵에 소변누고 가는 사람 등등 정말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게에서 팥을 직접 쒀서 빙수를 만들어 파는데 8천원에 3명까지 먹는다"며 "열댓명이 와서 좁은 자리에 다닥다닥 앉고는 고작 2개만 시킨다"고 하소연했다.
아이들 엄마들의 도를 넘어선 행동들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카페에 아이들이 마실 음료 등이 판매되고 있었지만 마트에 가서 아이스크림 사가지고 먹는 것이다.
사장님 A씨는 "하루는 학부모 모임을 한다며 1시간 정도 자리 예약해달라고 해서 준비해놨더니 음료는 시키지도 않고 가져온 빵과 케이크를 먹더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A씨는 "물론 정말 매너있는 분들도 많다"며 "정말 그렇게 5년 고생하다가 가게를 내놨다. 개념없는 일부 엄마들 때문에 다른 엄마들이 피해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처럼 아이들이 유발하는 소음이나 일부 엄마들의 무례한 행동을 꺼려하는 분위기 퍼지면서 '노키즈존'을 선언하는 가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다.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음식점과 카페 등에서 '노키즈존'이 확대되고 있는 움직임에 대해 반가울 리가 없다.
하지만 지난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513명을 대상으로 '노키즈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이 54.7%로 '반대한다'는 응답 36.2%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노키즈존 대신 '어린이 전용 보호 구역'을 만들어 그 구역 내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조성하는 것이 하나의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도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부모가 다른 손님들과 점주들에게 피해가지 않도록 예절교육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