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국민 혈세 수조원 쓰고도 전투기 핵심 기술 못 받은 김관진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수조원을 쓰고도 기대했던 핵심 기술을 이전받지 못해 논란이 일었던 록히드 마틴의 F-35A를 차세대 전투기로 선정한 인물이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KBS 뉴스는 2013년 9월 F-X 사업 후보로 낙점됐던 F-15SE가 최종 승인 직전 탈락하고, 이듬해 록히드 마틴의 F-35A가 차세대 전투기로 선정될 당시 결정을 바꾼 의결기구인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이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다고 보도했다.


7조 3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F-X 사업은 록히드 마틴의 F-35A로 선정되기까지의 과정과 수조원을 쓰고도 기대했던 핵심 기술을 이전받지 못해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를 결정한 의결기구인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은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고, 그는 당시 '정무적 판단으로 결정해야 될 사안'이라고 말해 해석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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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애초 60대를 도입하기로 했던 전투기가 40대로 줄어든 것과 방위사업청이 록히드마틴과 수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에 필요한 25개 기술 이전을 요청했지만, 핵심 장비인 다기능위상배열(AESA)레이더 등 4개 기술을 이전 받지 못해 '굴욕 외교'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1일 "자체적으로 지난해부터 F-X 사업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고, 올해 4월부터는 방위사업청 등을 대상으로 실지 감사에 착수했다.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라면서 "빠르면 3개월 안에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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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강도 높은 방산비리 척결을 예고한 문재인 대통령은 김 전 실장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발사대 4기의 보고 누락과 관련해 조사한 것에 이어 다시 한 번 더 F-X 사업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김관진·한민구, 靑에 들어와 조사받으라고 통보"청와대는 31일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 사건과 관련해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청와대로 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선정 기종을 바꾸는 과정에서 2년을 허비했고, 핵심 기술도 이전받지 못해 논란이 일었던 F-X 사업에 대해 어떤 감사 결과가 나올지 주목되는 가운데,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군 사조직인 독사파가 사드 보고 누락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전 실장이 독일 육군사관학교 유학을 갔다 왔다. 독일 사관학교 출신이라고 그래서 독사파라는 말이 나왔다"고 운을 뗐다.


문재인 대통령에 보고 없이 사드 추가 배치한 국방부 장관국방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드 반입과 관련한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김 전 실장이 청와대에서 독점적으로 일처리를 해왔다. 실제로 보고 누락을 김 전 실장이 지시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지만 그렇다 해도 이를 주도했던 인맥과 사람들은 대개 김 전 실장과 다 연관이 있는 분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홍 의원 "김 전 실장이 5월 21일부로 그만뒀고 26일 보고이기 때문에 그 날짜가 불과 5일에 불과하다. 국방부는 아직까지는 김 전 실장 영향력 하에 있었다고 봐야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