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가야 역사' 챙겨라" 부탁한 이유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지금 국면에서 약간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했으면 좋겠다"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 말미에 "지금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국정과제를 정리하고 있는데, 지방 공약에 포함됐던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꼭 좀 포함시켜 주면 좋겠다"라고 뜸을 들이며 말했다.


이어 "우리 고대사가 삼국사 중심이라 그 이전 가야사는 신라사에 덮여서 제대로 연구가 되지 않았다"라며 "가야사 연구 복원은 말하자면 영호남이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다소 뜬금없는 소리에 임종석 비서실장 등 회의 참석자들은 "가야사..."라고 되뇌며 흥미롭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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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가야'의 연구와 역사 복원을 통해 영호남의 지역 갈등을 없애고 함께 프로잭트를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고 요청한 것이다.


'가야 문화권 개발'은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부산경남 지역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가야 역사와 문화 연구가 진행될 경우 경남 김해와 함안 등의 가야 유적을 발굴하고 가야의 왕도였던 김해를 중심으로 역사 문화 도시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역사학계에서는 문 대통령의 가야사 복원 지시가 이행될 경우 신라와 백제 중심으로 편중돼 있는 기존 학문 풍토가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한편 가야사 복원 사업은 과거 김대중 정부 때 시작돼 노무현 정부까지 이어졌지만 예산 문제로 진척되지 못했다.


인사이트(좌) 전북 장수군 장수읍 동촌리의 가야고분군, (우) 전북 남원시 아영면 두락리 가야고분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