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성괴라고요? 남들이 뭐라 건 상관없어요. 난 내 인생을 즐길 뿐이죠!"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녀는 달랐다. 몸매를 강조한 듯한 얇은 카키색 원피스를 입은 걸음이 당당했다.
선이 고운 얼굴을 드러내기 위해 하나로 묶은 포니테일에서는 자신감마저 넘쳤다.
날씬한 허리 라인을 위해 지난해 6대의 갈비뼈 제거 수술을 한 그녀를 실제로 눈앞에서 보니 '개미허리'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였다.
'살아있는 바비인형'으로 불리는 픽시 폭스(Pixiee Fox)가 또 한 번의 도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양악수술을 통해 자신의 균형 있는 얼굴 윤곽을 찾고 싶어서다.
인사이트는 지난 31일 성형수술 모델인 픽시 폭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꿈과 근황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즐겨 본 만화 캐릭터 제시카 래빗(Jessica Rabbit)에 푹 빠졌던 픽시. 처음엔 제시카 래빗처럼 되고 싶었다.
2014년부터 픽시는 갈비뼈 6대 제거, 가슴 수술 4번, 눈동자 색 바꾸기 등 1억 원이 넘는 돈을 성형수술에 투자했다.
그녀는 100번이 넘는 성형을 통해 현재 허리둘레 16인치, J컵의 가슴을 갖게 되었다.
이후 바비의 남자친구인 켄처럼 성형한 저스틴 제드리카(Justin Jedlica)와 함께 ‘바비와 켄’ 이라는 콜라보를 하기도 했다.
둘은 성형을 통해 교감을 나누는 베프가 됐고 전 세계 언론은 또다시 이들을 주목했다.
픽시가 원하는 이상적인 몸매는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것이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것도 완벽한 얼굴 균형과 아름다움을 위한 '양악수술' 때문이다.
'왜 한국을 선택했냐'는 질문에는 온라인을 통해 본 전후 비교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지난 4월 이미 한 차례 한국을 찾은 적이 있는 그녀는 이번이 두 번째 한국방문이다.
한국 사람들 모두 친절하고 한국 여성이 모두 아름답다며 좋은 인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외신 기사를 통해 먼저 접했지만 실제로 만나본 그녀는 언론에서 흔히 떠들던 '성괴(?)'의 이미지만은 아니었다.
누군가를 닮고 싶어서 시작한 성형 수술이 이제는 어느덧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인생 목표로 바뀌었다.
그녀는 '살아있는 만화 캐릭터 프로젝트(Living Crtoon Poject)'를 통해 자신이 직접 만화 캐릭터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픽시는 스스로를 "창의적인 예술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내 몸을 조각상이라고 생각하며 조금씩 다듬어 가는 과정을 통해 완벽한 예술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녀는 현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신이 등장하는 책을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녀는 인생의 목표를 자신만의 동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는데 성형 수술은 동화 속 주인공이 되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고 밝혔다.
주변 사람들이나 팬에게 성형수술을 권하느냐고 묻자 "난 사람들에게 성형을 하라고 부추기는게 아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성형을 통해 예뻐진 픽시를 롤모델로 삼지 말고 행복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픽시의 라이프 스타일을 롤모델로 삼으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자에게 성형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있는 그대로도 아름답다며 한사코 말리기도 했다. 이어 남의 의견을 묻지 말고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조언까지 잊지 않았다.
자신을 향한 악플이나 조롱에 대해서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어린 시절 그녀는 남들의 시선이나 생각을 걱정했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라고.
픽시는 "다른 사람의 생각은 내 인생과 상관없다. 나 스스로가 얼마나 만족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좋지 않은 시선도 나에 대한 관심이기 때문에 감사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인사이트 독자들에게 스스로 행복을 찾으라고 거듭 강조했다.
픽시는 "예술가로서 난 내 몸과 인생을 개척해 나갈 뿐이다. 나처럼 모두 각자가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양악수술을 마친 그녀는 다음 달에 있을 TV쇼 촬영과 패션쇼를 위해 또다시 먼 여정을 떠날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단 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녀의 앞날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