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보건복지부가 실제 흡연 피해자가 등장하는 금연 광고를 공개했다.
지난달 31일 보건복지부는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새로운 금연 캠페인 영상인 '흡연 피해자의 증언-만성 폐쇄성 폐 질환 편'을 TV와 라디오를 통해 선보였다.
영상 속 실제 흡연 피해자인 허태원(65) 씨는 병상에 누워 카메라를 응시한다.
그는 이어 "폐가 망가져 버렸다. (담배) 끊을 수 있을 때 오늘 당장 끊으세요"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
금연 광고를 공개하기 전날인 지난 30일 보건복지부는 서울 중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금연 광고에 등장하는 허씨와 함께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허씨는 40년간의 흡연으로 폐기능이 떨어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진단을 받아 현재 숨이 차 걷기도 힘든 상태다.
근육이 빠져 몸무게가 38kg까지 나가기도 했다는 허씨는 기자 간담회에서 "내가 담배를 많이 피워서 이 병을 얻었는데 너무 힘들다. 모든 사람이 함께 담배를 끊고 건강해지면 좋겠다"고 광고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허씨가 고통받고 있는 COPD는 국내에서 3백만 명가량이 앓고 있는 질병으로 5명 중 1명은 흡연이 원인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OECD 34개 회원국 기준으로 세계 3위 수준인 우리나라의 성인 남성 흡연율을 2020년까지 29%로 낮추기 위해 '실제 사례'를 담은 금연 광고를 공개하고 있다.
국내 금연 광고에서 실제 흡연 피해자가 등장한 것은 2002년 개그맨인 고(故) 이주일 씨와 2016년 구강암 판정을 받은 남성 이후 이번이 3번째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