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배치 보고 누락과 관련해 국방부를 조사하라고 지시하자 국방부가 큰 혼란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국방부가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반입 사실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윤 수석은 "국방부가 사드 4기 추가반입 사실을 보고서에서 의도적으로 누락했음을 확인했다"고 말하면서 문 대통령이 해당 사실에 대해 민정수석과 국가안보실장이 조사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명령과 복종·보고를 생명으로 하는 국방부에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한·미 동맹과 북한 미사일 대응에 관련된 가장 중요한 무기인 사드의 추가 배치 보고가 누락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의 국방부 조사 지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국방부도 '공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YTN '취재N팩트'에서 전화로 연결한 김주환 정치·안보 전문기자는 전날부터 불거진 '보고 누락' 사태와 관련해 "국방부가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내달 초에 싱가포르에서 해마다 열리는 안보 대화인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이 일정이 불투명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며 "새로운 국방장관이 임명되면 고위층뿐만 아니라 군 수뇌부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의 메가톤급 폭탄이 터졌기 때문에 군 수뇌부 인사 구도가 뿌리째 흔들릴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민정수석과 안보실장에게 사드의 추가 반입 경위와 결정 과정, 비공개 이유, 보고 누락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여기에 환경 영향 평가 회피 의혹을 더해 사실상 사드 배치의 전체 과정을 다시 조사하라는 지시다.
이에 대해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의 운명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드 배치가 국민도 모른 채 진행이 됐고 새 정부가 들어서 한·미 정상회담 등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임에도 국방부가 이같은 내용을 의도적으로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