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가 없는 겨울에도 낙동강 강바닥 개흙층에서 상당량의 독성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환경단체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28일 낙동강 개흙층의 마이크로시스틴 축적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간 질환을 일으키는 마이크로시스틴은 인체에 유해한 대표적인 수질오염물질이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작년 12월 28일 김해 대동선착장, 구포역, 본포취수장, 함안보, 달성보, 강정보 등 6곳의 강바닥 개흙층에서 표본을 얻었다.
환경단체 외에도 일본 구마모토대학교 다카하시 도오루 교수, 일본 신슈대 박호동 교수 등 전문가들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낙동강 개흙층의 마이크로시스틴 함유량은 대동선착장 20∼33㎍/㎏, 구포역 16∼22㎍/㎏, 본포취수장 2∼2.5㎍/㎏, 함안보 15∼24㎍/㎏, 달성보 13∼18㎍/㎏, 강정보 1.5∼6.1㎍/㎏ 등이다.
녹조가 없는 겨울철에도 모든 낙동강 조사 구역에서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33㎍/㎏까지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것이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크로시스틴 하루 섭취 허용량 기준(40㎍/㎏)에 비춰보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농도라고 설명했다.
낙동강네트워크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겨울에 실시한 것으로 녹조가 창궐하는 여름철엔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지금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독소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문 상시 개방이나 보 철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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