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그녀에게 고백하기 훨씬 전부터 마음 속으로 좋아했던 남자는 자신 때문에 발목이 잡히는 그녀를 위해 곁을 떠났다.
시간이 흘러 남자는 자신이 틀렸음을 알게 됐다. 진짜 그녀를 위한 일은 이별이 아닌 그녀 곁에 묵묵히 서서 기다려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늘 그녀를 다시 만났다. 아무것도 몰랐던 17살 그녀에게 고백했을 때부터 아니 그 전부터 다시 만난 오늘까지 남자는 늘 항상 그녀를 그리워하고, 보고 싶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는 그녀에게 다시 만나자고 조심스럽게 고백했고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난 27일 연애플레이리스트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헤어진 전 여자친구에게 다시 사귀자고 고백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날 지은우(김도완)은 술자리를 함께 한 한해성(강율), 이슬비(김두리) 커플을 떠나 보내고 전 여자친구이자 '첫사랑'이었던 김세리(유혜인)와 단둘이 남게 됐다.
지은우는 오랜만에 만난 '첫사랑' 김세리에게 집에 까지 데려다주겠다며 길을 나섰고 연인 시절 함께 자주 걸었던 길을 걸으며 옛 추억에 잠긴 모습을 보였다.
그는 김세리에게 "여기 같이 오는거 진짜 오랜만이다"며 "잘 지냈어? 나 보고 싶었지? 난 너 보고 싶었는데"라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전 남자친구 지은우의 뜬금없는 고백에 당황한 김세리는 잘못 들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걸음을 멈춘 채 그를 바라봤다.
사실 김세리를 향한 지은우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김세리는 그에게 첫사랑이었고 그런 그녀를 지은우는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녀에게 처음으로 사귀자고 정식 고백했을 때, 수업 끝나고 단둘이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데이트를 할 때 지은우는 진심으로 그녀를 좋아했고 그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여자친구인 김세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은우는 결국 그녀와 이별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녀를 매몰차게 차버린 지은우는 사실 그녀를 잊지 못해 잡으려고 집앞까지 몰래 찾아가기도 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은우는 그때 그녀를 잡지 못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위로하고 또 위로하고 있었다.
다시 만난 그녀를 보며 지은우는 마음이 흔들렸고 "난 너 보고 싶었는데... 우리, 다시 만날래?"라고 그녀에게 고백했다.
마침 그때 누군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고 한 남자가 다가와 그녀 어깨에 손을 얹으며 지은우가 누구인지를 물었다.
그가 그녀의 남자친구인지, 아니면 친오빠인지 알 수 없지만 지은우는 그를 남자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의 답을 포기한 채 뒤돌아서서 가던 길을 마저 걸었다.
서로에게 첫사랑이었던 두 사람. 그리고 열일곱이라는 학창시절에 풋풋했던 두 사람의 사랑은 그렇게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애써 웃으며 인사하는 지은우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그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불렀지만 그녀는 그가 듣고 싶어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은우야, 잘가"라고 말할 뿐이었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아 아프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름다운 추억이기도 하다.
지은우와 김세리. 그들은 그렇게 '첫사랑'을 끝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각자의 사랑을 찾아 떠난 두 사람은 과연 또 다른 사랑으로 아픔을 치유하고 일어날 수 있을까. 웹드라마 '열일곱'은 열린 결말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
한편 '열일곱'은 고등학생들의 연애담과 우정을 그리며 누리꾼들의 큰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웹드라마다.
남녀 간의 연애를 솔직하게 그려 폭풍 공감을 얻고 있는 '열일곱'은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 채널, 네이버TV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