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치킨이 '치느님'이라 불릴 정도로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정작 닭고기 사육농가의 수익성은 2년째 하락 중이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축산물생산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육계(닭고기) 한 마리당 순수익은 21원으로 2015년(67원)보다 무려 68.9% 감소했다.
2014년도의 수익성이 112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년 사이에 20%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무너진 거라 볼 수 있다.
닭고기 외 계란의 순수익도 2년 연속 떨어졌다.
산란계 한 마리당 순수익은 달걀 가격 하락으로 전년보다 23.2%(548원) 줄어든 1,815원이었다.
2014년의 순수익은 4,147원으로 2년 만에 절반 이상 줄은 것이다.
김진 통계청 농어업동향과장은 "닭 공급이 많아 도매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며 "올해는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공급이 줄어 한 마리당 수익성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BBQ가 최근 치킨값 인상에 나서는 등 치킨값은 날로 올라 2만원 시대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의아하게도 농가 수익은 계속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복잡한 유통구조'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연일 새어 나오고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