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대통령과 매일 대면하고 일하는 청와대 참모들도 대통령의 옆자리는 불편한 모양이다.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관에 '대한민국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고 언론에 공개했다.
여기에는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1번 공약으로 내세웠던 '일자리 81만 개'와 관련한 현황이 담겼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의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사용했던 원탁 테이블을 여민관으로 들여온 소감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탁자는 제가 민정수석 때 사용한 탁자인데 그간 청와대에서 사용하지 않고 보관하던 것을 찾아내 갖다 두었다"라며 "과거에는 응접용 탁자나 소파가 놓여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탁자를 두면 (직급상) 아래위 구분도 없고 실제 자료를 봐가며 일하고 회의하기가 수월해 이걸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후 언론의 요청에 따라 원탁에 참모들과 둘러앉아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장하성 정책실장이 문 대통령 옆자리에 앉았다 일어나며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이 부위원장은 장 실장에게 그냥 앉으라는 제스쳐를 보였다. 이 모습을 본 문 대통령도 장 실장에게 손을 뻗으며 자리에 앉혔다.
문 대통령은 웃으며 "순서가 따로 없다"며 "앞으로는 오는 순서대로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교수님 옆에 앉기 싫어하는 학생 모습 같다"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장 실장은 청와대의 참모로 오기 전 고려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교수였기에 누리꾼들에게 이 모습이 색다르게 느껴졌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 마련된 집무실과 별도로 참모들과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비서동인 여민관 3층에 집무실을 마련하고 이곳에서 평소 업무를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