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직속상관에 '성폭행' 당한 해군 女 대위 스스로 목숨 끊어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충남 계룡대 해군 본부에서 근무하던 A대위가 숙소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군 사법당국은 A대위가 직속상관인 B대령에게 성폭행을 당한 정황을 포착, B대령을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해 수사에 착수했다.


해군은 25일 A대위가 24일 오후 5시 40분쯤 숙소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하며 "B대령을 철저히 수사해 범죄 행위가 드러날 시에는 관련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A대위의 시신은 24일 A대위가 출근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동료들이 숙소를 찾아갔다가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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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위가 숨진 숙소에서는 포스트잇에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 메모에는 '이렇게 빈손으로 가는가 보다, 내일이면 이 세상에 없겠지'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이후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가족들은 A대위의 친구들에게 연락했고, 한 친구로부터 "A대위가 상관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A대위 가족들은 직속상관인 B대령을 추궁했고, 추궁 끝에 B대령은 A대위와 문제가 있었음을 일부 시인했다. 이에 따라 헌병대는 B대령을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해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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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인 것으로 알려진 B대령은 헌병대 조사에서 A대위와 성관계를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회식 때 만취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헌병대는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에 있으며 A대위의 사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