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취업난으로 어렵게 살고 있는 젊은이들을 표적으로 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4일 SBS 8 뉴스는 부동산 사기를 당한 '고시원' 청년들이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고 보도했다.
고시원 방 25곳을 월세로 빌린 사기꾼 조모(47) 씨는 집주인 행세를 하며 부동산 직거래 사이트에 고시원 방을 '전세'로 올렸다.
20, 30대 청년들은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내지 않기 위해 스마트폰 앱으로 아무런 의심 없이 부동산을 직거래 했다.
하지만 조씨는 최근 청년 17명의 전세금 8억여 원을 챙긴채 도주했다.
조씨는 진짜 건물주에게 1년 넘게 월세를 내지 않았고, 참다못한 건물주가 세입자들에게 방을 비우라며 가스와 수도 공급을 끊었다.
이에 청년들은 매일 아침마다 공원 화장실로 가 세안을 하며 출근 준비를 한다.
대부분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인 이들은 전세금을 전부 떼인 체 고시원을 떠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인터넷 부동산 직거래 회사 측도 계약에 따른 법적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중계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머니가 가벼운 청년들에게 부동산 직거래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신용 보장 없이 이뤄지는 거래가 많아 사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