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1일(화)

'등록금' 들어간 대학축제 예산 43% '연예인 섭외비'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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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전국 대학가가 축제 시즌을 맞아 연예인 섭외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전체 축제 예산의 상당 부분이 연예인을 데려오는데 쓰인다는 통계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전국 134개 4년제 대학 축제 예산에서 연예인 섭외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3%(3,411만원)였다.


일부 대학은 50%를 훌쩍 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 있는 한 유명 사립 대학은 올해 축제에 인기 가수 비와이, 크러쉬, 임창정 등 10명이 넘는 가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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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대형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환상의 라인업이라며 화제를 모았지만, 해당 대학은 가수 섭외비로만 수억원을 지출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축제가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인기 연예인들을 동원하고 있지만, 학생 중심의 체험적 축제가 아닌 공연 중심의 행사로 변질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일부 학생들은 "축제 때마다 걸그룹 콘서트를 본 기억밖에 없다"며 "청년들이 실제로 고민하는 문제들이나 사회적 이슈들을 꺼내놓을 수 있는 행사들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대중 가수가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사회 참여 등 대학 본연의 문화가 퇴색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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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이·크러쉬·임창정"···'홍대' 축제의 미친 라인업전국에서 가장 재미있기로 소문난 홍익대학교 축제의 이번 가수 라인업도 심상치 않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