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일본 계략에 맞서 자신의 몸을 내던졌던 조선 청년 '박열'에게 완벽하게 몰입한 배우 이제훈의 연기 투혼이 눈길을 끈다.
영화 '박열'은 6천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와 맞서 투쟁하는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인 '후미코'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앞서 공개된 포스터와 예고편을 통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박열로의 완벽 변신을 예고했던 이제훈은 일본 제국의 한복판에서 항일 운동을 펼친 조선 청년의 내면까지 담아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실제 재판 과정에서 단식 투쟁을 불살랐던 박열의 진정성을 연기하기 위해 이제훈은 촬영 내내 자발적인 금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제훈은 "촬영 전부터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만큼 절대 거짓으로 보이면 안 된다는 마음을 가졌다. 외면적인 것은 물론이고, 내면까지 '박열' 그 자체가 되지 않으면 관객에게 울림을 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혹독한 고문 장면을 위해 따귀 맞는 것은 기본이고 곤봉 세례와 억지 음식을 섭취하는 등의 장면까지 실제로 연기해내 감독과 스태프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고문 장면이 끝난 후 제작진에게 괜찮다고 웃어 보였던 그는 "괜찮은 척 했었지만 사실 촬영이 끝나자마자 머리가 어지러웠고, 집에 돌아가서는 실신까지 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의 연기 열정에 이준익 감독은 "이제훈은 '박열'이라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매 순간 노심초사하고, 신중하고, 온몸을 던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맞는 장면을 찍거나 고문당하는 장면에서도 울지 않던 이제훈이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눈물을 쏟는 걸 보고 촬영 기간 내내 얼마나 자신을 다잡아 왔는지 느낄 수 있었고, 정말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제훈의 혼신의 연기를 담은 영화 '박열'은 오는 6월 말 개봉한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