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여자는 콜라다. 김샌다"···'성희롱' 발언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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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모 대학의 목사가 교양 과목 강의 중 여성을 '콜라병'과 '꽃'에 비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한국대학신문은 충청권 모 대학의 A목사가 '기독교의 이해' 강의 시간에 여성을 콜라병과 꽃에 비유하는 등 성희롱 발언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목사는 강의 중 "여자는 콜라병과 같다"며 "뚜껑을 따면 김이 새, 뚜껑을 따기 전이 신비롭다"고 말했다.


이어 "목이 마를 때 콜라를 마시고 병은 버리는데, 여자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A목사는 이 발언을 작년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목사는 성차별적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에 가르치던 여학생이 결석을 많이 했는데, 진상을 만나 겪은 낙태 후유증 때문이었다"라며 "그러니 여러분은 내면을 잘 가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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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자는 꽃"이라며 "외면만 가꾸면 향기 없는 꽃이고, 내면을 가꿔야 벌(남자)이 날아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벌이 날아올 때까지) 예쁘게 치장하고 조신하게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일자 A목사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성 교제 시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는 의미였다"라며 "혼전 성교 때문에 낙태를 많이 하니 항상 조심하고 꿀벌 같은 남자가 올 때까지 기다리란 뜻"이라고 해명했다.


'콜라병' 발언에 대해서는 "사람이 목마르면 시원한 콜라를 찾지만 다 마시면 빈 병을 버린다"며 "애정이 식으면 관계가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비유적으로 설명하는 게 설득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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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A목사는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목사는 "나뿐만 아니라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에 대해 변호사와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하겠다"라며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학생이 사이비나 이단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문제를 제기한 학생이 먼저 사과하면 받아줄 것"이라며 "진위를 파악해서 해명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학생들은 성적인 발언 이외에도 A목사가 동성애 반대 분위기를 조장하고 타 종교를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은 물론, 리포트에서 반론을 제기하면 개인적으로 호출하기까지 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경과를 확인하며 진상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