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연일 화제가 되면서 최근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도 주목을 받고 있다.
경희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김정숙 여사는 같은 대학 법학과 출신인 문재인 대통령과 7년 연애 끝에 1981년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무려 7년간 '장기' 연애를 한 셈인데, 연애 과정을 살펴보면 놀라운 점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김정숙 여사의 끊임없는 '기다림'과 '희생'이 있었다는 것이다.
항상 밝고 시원시원한 김정숙 여사. 그런 모습 뒤에 감춰져있던 문재인 대통령을 위한 김 여사의 '인내의 시간'을 되짚어봤다.
1. 시위를 하며 구속과 수감을 반복하던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려줬다
문재인 대통령은 1975년 유신독재 반대 시위를 이끌다 징역 2년,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1980년에도 사법고시 2차를 치르고 시위에 나갔다가 또 유치장 신세를 지기도 했다.
이 모든 순간을 김정숙 여사는 함께 기다려줬다.
심지어 김정숙 여사는 75년에 수감된 문 대통령에게 면회를 가서 그가 좋아하는 '야구' 기사가 실린 신문을 전해주기도 했다.
2. 문재인 대통령의 군복무 기간을 기다렸다
1975년 징역형을 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석방된 후 곧바로 강제징집돼 특전 사령부 제1공수특전여단에서 복무했다.
이후 1978년 제대를 할 때까지 김정숙 여사는 고무신을 거꾸로 신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려줬다.
3. 제대 후 사법고시 준비 기간을 내조하며 기다렸다
제대 후 문재인 대통령은 바로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문 대통령은 재수 끝에 1979년 1차 시험에 합격하고 이듬해 최종 합격했다.
김정숙 여사는 공부하느라 연락도 제대로 되지 않았을 문 대통령의 곁에서 그가 사법고시에 합격할 때까지 함께했다.
4. 대형 로펌을 거부하고 가난한 인권 변호사로 분한 문 대통령과 함께했다
1982년 사법연수원 시절 김정숙 여사와 결혼한 문 대통령은 1982년 8월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지만 '시위 전력' 때문에 판사로 임용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그 후 변호사로 전향해 김앤장 등 대형 로펌의 제의를 받았지만 그해 부산으로 낙향해 인권 변호사 생활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법을 잘 모르거나 돈이 없어 애태우는 근로자를 돕고자 한다. 상담료는 받지 않는다'고 적힌 명함을 들고 다녔다.
이처럼 어려운 이웃에게는 무료 변호를 서슴지 않았으니 김정숙 여사는 생활이 넉넉지 못했을 것이다.
5. 2천만원 전셋집에 살면서도 한겨레에 2억원을 쾌척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존중해줬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본금이 없었던 한겨레신문 부산지부 설립에 당시 2억원이라는 큰 돈을 쾌척했다.
해당 돈은 대출을 받은 것으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천만원 전셋집에 살고 있었다.
심지어 그 돈은 결국 돌려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6. 문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내며 김 여사에게 백화점도 못 가게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참여 정부 비서실장 시절에 아내에게 '백화점에 가지 마라', '공직자 아내들과의 교류도 신중히 해달라'고 부탁했다.
때문에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비서실장이던 시절에 백화점 한번 마음 놓고 가지 못했다.
하지만 김정숙 여사는 이를 두고 '부와 맞바꾼 자부심'이라고 표현하며 남편의 의사를 진심으로 존중해줬다.
7. 김정숙 여사는 청약저축을 들었다고 호통을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에서 변호사를 하던 시절 김정숙 여사가 아파트 청약 저축에 가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크게 화를 냈다.
이유는 "청약 저축은 집 없는 사람들에게 우선 분양권을 주기 위한 제도"라는 것.
문 대통령은 "우리처럼 집 있는 사람들은 가입해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후에 김 여사는 한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 "아내로서 속상하기는 했지만 문 후보는 부당한 일에 타협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8. 문재인 대통령은 2년간 친구 고시공부를 지원해줬다
결혼 후 1982년부터 부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당시 변호사)과 합동 법률 사무소를 시작한 문 대통령은 고교시절 친구인 김정학 판사가 어려움에 사법고시를 포기하려 할 때 손을 내밀었다.
문 대통령 역시 넉넉한 편은 아니었으나, 친구 김 판사의 고시원을 구해주고 2년 동안 고시원비와 책, 용돈까지 지원했다.
9. 김정숙 여사는 프러포즈를 직접 했다
김정숙 여사의 프러포즈 일화는 이미 유명한 얘기다.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친구들과 있을 때 다가가 "재인이, 너 나랑 결혼할 거야 말 거야? 빨리 말해"라고 재촉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깜짝 놀라 "알았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10. 문 대통령은 관저로 이사하는 날 등산을 갔다
청와대 관저로 이사한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자신을 전담 취재한 기자들과 함께 등산을 갔다.
이삿짐과 함께 김정숙 여사를 남겨두고 말이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