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이 땅에 위대한 존재는 아마 부모님일지도 모른다. 자신보다 항상 자식부터 걱정하시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암 판정을 받은 토니안의 아버지는 당시 군대 입대한 아들이 행여 자신을 걱정할까봐 암투병 사실을 꽁꽁 숨긴 채 그렇게 홀로 병마와 싸웠다.
이를 뒤늦게 알게된 아들 토니안은 아버지에게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죄송함을 감추지 못한 채 후회의 눈물을 흘려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6년 전인 2011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납골당을 찾아간 토니안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아버지의 납골당으로 향하던 토니안은 김재덕에게 아버지와의 소중한 추억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토니안은 어렸을 적 한국에서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살았지만 미국으로 이민 갔을 당시 작은 원룸에서 살았음을 고백했다.
매일 집에서 술을 드시는 아버지가 싫어서 피해다닌 토니안은 셰프인줄 알았던 아버지가 식당에서 하루 8시간씩 설거지하신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엄마를 보기 위해 한국에 잠깐 들어온 토니안은 그렇게 H.O.T로 데뷔하게 됐고 스케줄이 바쁘다는 이유로 아버지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러다 토니안은 군대를 가게 됐고 휴가를 나와 아버지를 봤지만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예전의 아버지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살이 빠져 늙고 병약해지신 아버지가 눈앞에 서 계셨던 것이었다.
그동안 토니안과 연락이 잘 안되는 동안 아버지는 병원에서 암 판정을 받고 홀로 암과 싸우고 계셨었다.
아버지는 행여 군대간 아들이 자신을 걱정할까봐 투병 중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토니안은 아버지가 투병하고 계셨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었다고 고백했다.
토니안은 "아버지가 해장국이 너무 먹고 싶다고 하셨다"며 "아버지와 함께 소주 한 잔 하면서 해장국을 먹은 뒤 미국으로 가신 것이 마지막 기억"이라고 말했다.
납골당에 도착한 토니안은 아버지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그때) 아버지 얘기만 조금 들어줬어도 그렇게 외롭지 않으셨을텐데 진짜 죄송합니다"고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토니안의 아버지를 향한 진심 어린 고백은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어머니들도, TV로 시청하던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