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21일 오후 5시쯤 북한이 일주일 만에 또 미사일을 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저가 있는 경상남도 양산으로 떠난 지 4시간 만에 발생한 일이다.
이날 청와대는 북한이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의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전하면서 휴가차 경남 양산 사저에 머물고 있는 문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즉각 소집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주재로 이날 오후 6시부터 청와대 지하 벙커로 불린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NSC 상임위가 개최됐고, 문 대통령은 NSC 회의 결과를 포함해 모두 5차례의 보고를 받았다.
북한이 일주일 만에 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휴가차 경남 양산으로 내려간 문 대통령이 휴가를 포기하고 청와대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일정대로 22일 연차 휴가를 보낸 뒤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바꾸지 않았다.
이에 대해 수많은 추측이 오고갔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로 복귀하지 않는 것을 두고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즉시 청와대로 복귀하여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김정은의 미사일 도발에 신속하고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문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휴가를 취소하지 않았던 이유는 뭘까.
여기에 대한 누리꾼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서둘러 서울로 올라왔다면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다른 주장으로는 "북한이 일부러 문 대통령의 휴가 날에 미사일을 쐈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말려들지 않고 정해진 일정을 계속하겠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휴가를 취소하지 않은 것 같다"도 있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첫 연차 휴가를 사용해 현재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남 양산에 위치한 사저에 머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례적인 취임 초기 연차 휴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내세운 '쉼표가 있는 삶'을 위한 본보기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