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찰칵"
5년째 눈을 뜨지 않는 남편이지만 여전히 그를 사랑하는 아내는 오늘도 함께 셀카를 찍으며 작은 추억을 남겨본다.
지난 19일 YTN '좋은뉴스'는 하루도 빠짐없이 의식불명에 빠진 남편 곁을 지키는 아내 김지신씨의 사연을 전했다.
올해로 결혼 25주년을 맞은 남편 윤용환씨와 김지신씨는 젊은 시절 직장 동료로 처음 만났다.
남편은 뚜벅뚜벅 사무실로 걸어 들어와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공개 데이트를 신청할 만큼 용감하고 멋있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백년가약을 맺고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두며 행복하게 살던 어느 날 남편은 2000년 갑작스레 백혈병 판정을 받는다.
의사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거라고 말했지만 아내는 이에 굴하지 않았고,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해 보란 듯이 2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아낸다.
하지만 10년 뒤 또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남편에게 후두암이 발병한 것이다.
2012년 수술을 했지만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을 일으킨 남편은 그대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고, 지금까지도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그런 남편 곁을 아내는 하루도 빠짐없이 지켰다. 언젠가 남편이 눈을 뜨고 자신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어줄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버틴 세월이었다.
그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했던 두 사람. 오늘도 아내는 말 없는 남편을 묵묵히 기다리며 병상 앞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