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파격적 발탁 승진 인사로 주목을 받은 윤석열(57·사법연수원 23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2일 취임식 없이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신임 지검장은 22일 별도의 취임식을 하지 않고 간략한 직원 상견례로 대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장은 240명 안팎의 정예 검사를 포함해 약 1천명이 근무하는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의 수장으로 검찰 내 요직으로 꼽힌다. 취임식을 생략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윤 지검장이 취임식을 하지 않겠다고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법조계 일각에선 이번 중앙지검장 인선이 불러온 검찰 내 분위기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연수원 기준으로 이영렬(59·18기) 전 지검장보다 다섯 기수나 아래다. 여기에 서울중앙지검장의 직급도 2005년 이후 12년 만에 고검장급에서 검사장급으로 내려왔다. 이 때문에 기수와 서열을 중시해온 그간 검찰 인사의 관례를 벗어난 파격 인사로 회자됐다.
특히 인선이 이뤄진 19일 공교롭게도 이창재(52·19기) 전 법무부 차관과 김주현(56·18기)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나란히 사의를 표명해 검찰 내부가 다소간 술렁이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윤 검사장이 취임식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술렁이는 검찰 분위기를 다독이고 반발 심리를 최소화하려는 포석이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1, 3차장검사는 윤 지검장보다 연수원 기수가 빠르다. 2차장은 연수원 동기다. 철저히 지휘 체계로 움직이는 검찰 구조상 업무는 직책에 따라 수행하지만, 직원들이 다소 어색해할 수 있는 부분까지 고려해 아예 '의전'은 생략한다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평소 선이 굵은 '큰 형' 리더십을 지녔고 지나친 예우나 격식을 불편해하는 윤 지검장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있다.
윤 지검장과 친분이 두터운 한 검찰 관계자는 "스타일상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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