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돈 봉투 만찬' 사건으로 부산고등검찰청 차장 검사로 좌천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인사발령을 받은 날 만취한 모습으로 포착됐다.
20일 더팩트는 부산 고등검찰청 차장 검사로 인사 발령을 받은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행적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19일 밤 포착된 이 전 지검장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신 상태였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법무부에 감찰 지시를 한 지 하루 만에 사의를 표명한 뒤 사표가 수리되지 않자 연가를 낸 상태였다.
오후 9시경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택을 나선 이 전 지검장은 일행들과 1차에서 약 2시간의 술자리를 가진 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했다.
그는 동석한 지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나선 뒤 40여 분 가량 2차 자리를 가진 후 자정 무렵 홀로 귀가했다.
이 전 지검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소한 지 나흘 만인 지난달 21일, 특별수사본부에서 중임을 맡았던 검사진과 만나 돈 봉투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이 전 지검장은 특별수사본부 담당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등 총 6명과 함께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및 과장(부장검사급) 2명과 서울 서초동의 한 한식집에서 만났다.
그곳에서 이 전 지검장은 검찰국 과장들에게 100만원이 든 격려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검찰 측은 "통상 '최순실 게이트'와 같은 큰 사건이 끝났을 때는 '고생했다'는 차원에서 검찰 구성원끼리 '격려금'을 주고받기도 한다"고 말해 도리어 논란을 키웠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감찰 지시 이후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총 22명으로 대규모 합동 감찰반을 꾸려 해당 격려금의 출처와 처리 과정 등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