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청와대 견학 온 아이들 보고 차에서 내린 문재인 대통령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청와대에 견학 온 초등학생들 앞에 문재인 대통령이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초등학생 대상 역사 교실 선생님 민들레(34) 씨는 지난 17일 동료 교사들과 함께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 31명을 데리고 청와대로 견학을 갔다.


청와대의 새 주인이 정해졌을 즈음에 갈 수 있게 한 달 전쯤 견학을 신청했다는 민씨는 그곳에서 놀라운 경험을 했다.


이날 오후 3시쯤 청와대에 도착해 아이들과 청와대를 둘러본 민씨는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아이들의 줄을 맞추던 중 근처에 검은 차들이 서는 것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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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지'하고 궁금해 하던 찰나 아이들이 차량 쪽으로 달려갔다. 이에 아이들을 따라 차량 쪽으로 간 민씨는 곧 차에서 내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발견했다.


민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차에서 경호원이 내려서 다가오길래 '무슨 일이지' 했는데 갑자기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차로 달려갔다"며 "가서 보니 문재인 대통령이 내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같이 오신 분에게 물어보니 대통령이 차를 타고 지나가는 길에 아이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차를 멈추고 내려달라고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씨에 따르면 바쁜 일정에도 아이들을 보기 위해 차에서 내린 문 대통령은 아이들의 머리를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인사하며 악수도 했다.


민씨는 "아이들이 처음 대통령을 보고 신기해서인지 코앞에까지 카메라를 들이대는데도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계속 사진을 찍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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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 상황이 당황스러웠던 민씨는 더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줄을 서라"고 했다. 하지만 신이 난 아이들은 말을 듣지 않았고 문 대통령과 아이들의 '상견례'는 10분 가까이 이어졌다.


결국 참모들이 "먼저 가셔야 아이들도 갈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문 대통령이 먼저 자리를 뜨고 나서야 상황이 정리됐다.


민씨는 "단체사진을 찍을 때 아이들이 서로 대통령 옆에 서려고 해서 넘어질 뻔했는데도 '괜찮다'고 다정하게 이야기해서 놀랐다"며 "실제로 대통령을 볼 수 있게 돼서 떨렸고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대통령이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던 모양"이라며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