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제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이전 정부의 수장들이 보여주지 않았던 신선하고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도 빠르게 그의 지지자로 포섭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SNS와 포털사이트에 전해진 문 대통령 관련 기사에서는 대선 당시 그에게 표를 던지지 않았던 누리꾼이 취임 후 문 대통령의 행보를 보며 이전 대통령들이 얼마나 무능했는지를 한탄하는 글이 어렵지 않게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이 아직 당선되기 전인 10일 새벽 광화문 광장에 나와 강조한 '모두의 대통령'을 만들어가고 있는 와중에 일부 언론들은 문 대통령에 각을 세우며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조중동'과 '한경오'로 대변되는 보수 언론과 진보 언론 중 진보 언론에 대한 지지세가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는 듯하다.
이는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이들 언론의 태도와 취임 직후 크고 작은 잡음을 내면서 시작됐다.
진보언론 중 가장 많은 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한겨레신문은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그에 대해 유독 비판적인 논조라는 누리꾼들의 지적이 있었다.
기사 내용은 중립적이지만 사진에서 문 대통령만 인상을 쓰고 있거나 지지자들 없이 홀로 있는 모습 등을 기사에 담으면서 타 후보들보다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줬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겨레 신문사의 주간지 한겨레21의 편집장을 지냈던 안수찬 기자가 본인 SNS에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자극하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안 기자와 한겨레신문사는 다음날 각각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한겨레와 한겨레21에 대한 누리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경향신문과 오마이뉴스도 각각 확인되지 않은 기사 내용과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에 대한 호칭 문제로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그렇다면 왜 국민들은 '보수 언론'이 아닌 '진보 언론'의 문 대통령 비판 기사에 대해 유독 비판적일까?
정권 초기에는 언론·야당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지 않는 일명 '허니문 기간'이 암묵적으로 존재한다.
이에 대선 기간 동안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도 '잘 했으면'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 시기다.
그러나 진보 언론에서 이따금 던지는 문 대통령 비판 기사를 내면서 아직 '적폐 세력'에 대한 청산이 끝나지 않았는데 힘을 실어줘야 할 대통령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국민들은 진보 언론의 자극적이고 중립적이지 못한 기사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앙금도 가지고 있다.
또 각 언론사(혹은 기자)가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비난 기사(글)을 작성한 후 지지자들을 적으로 돌려세우며 비난·비하했다는 점도 국민적 공분을 사는 부분 중 하나다.
한겨레의 안 기자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문빠'라고 비하하고 다른 기자들도 '문슬람'(문재인+이슬람), '달레반'(문재인+탈레반)이라는 혐오성 단어를 사용해 댓글을 단 점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민들은 진보 언론이 단순히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아서 그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할 언론이 진실이 아닌 것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보도하고 논쟁의 본질을 흐리는 자극적인 말로 불필요한 싸움이 발생하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국민들은 언론이 무조건적으로 친 정부적인 기사를 써낼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국정농단으로 인한 국론 분열을 끝내고 야당과 여당의 협력, 국민과 국민의 통합을 위해 언론이 나서서 역할을 해주는 것을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