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여자친구의 요구로 '이중피임'을 해 성관계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한 대학생의 사연이 화제를 끌고 있다.
최근 한양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에는 여자친구가 성관계를 할 때마다 피임에 대해 과도한 걱정을 한다는 남자친구의 호소글이 올라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여자친구와 사귄지 3년 넘었다는 A씨는 "여자친구가 항상 완벽한 피임법은 없다며 이중피임을 원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피임약을 먹고 있을때에도 가임기에는 콘돔을 끼라고 한다"며 "부작용으로 약을 중단한 후에는 비가임기에도 콘돔없이 관계하는 것은 절대 안되고 가임기에는 콘돔끼고도 질외사정을 하라고 요구한다"고 전했다.
A씨는 과거 본인의 실수가 있었을 때면 여자친구가 하루종일 걱정해 자신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남모를 걱정을 털어놨다.
그는 "가뜩이나 콘돔 때문에 성감이 떨어지는데 콘돔을 끼고도 질외사정을 하라니 만족도가 많이 떨어져서 여자친구가 수술을 받겠다고 했는데 결혼을 안해서 수술은 안되고 삽입장치는 부작용때문에 했다가 다시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여자친구의 걱정을 이해한다면서도 과도하게 걱정을 하는 것 같다고 서운해했다.
그는 "내 입장은 생각해주지 않고 너무 본인 의견만 내세우는것 같다"며 "아무리 말해도 설득이 안되고 이것만 빼면 완벽한 여자친구인데 참 답답하다"고 마무리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이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콘돔은 최소한의 예의"라면서 "생명과 그에 대한 책임이 걸린 문제니 당연히 초조하고 걱정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여자친구를 걱정하는 누리꾼들이 많았다. "어떻게 3년이나 견디고 만났는지 모르겠다"며 "더욱 아껴주는 남자친구를 만나라"면서 여자친구에게 조언을 건넸다.
서로의 동의하에 성관계를 하더라도 '피임' 요구는 여성으로서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이다. 더군다나 결혼하지 않은 남녀의 성관계에서 임신을 바라지 않을 경우 더욱 피임에 신경을 써야한다.
사랑의 연장선이 되어야 하는 성관계가 한쪽의 만족만을 위한 가벼운 행위가 되지 않는 성숙한 성의식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