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사람 못지않게 섬세한 발레연기와 점프를 선보이는 육중한 고릴라의 모습이 화제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200kg에 육박하는 고릴라가 발레에 푹 빠져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영국 데본에 위치한 페이튼 동물원(Paignton Zoo)에는 15살 로랜드 고릴라 종인 키온다(Kionda)가 살고 있다.
이 키온다는 최근 동물원의 명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이유는 다름아닌 '춤' 때문이다.
키온다는 틈만 나면 사방을 돌며 발레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다.
녀석은 우아하고 기품 있는 몸동작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고 때때로 잔디 풀을 던지거나 호숫물을 튕기는 연출을 하기도 한다.
지난해 9월에는 한쪽 발로 균형을 잡고 점프를 하거나 한 바퀴 도는 동작인 피루엣(Pirouette)을 성공하기도 했다.
미국 맨해튼에 있는 알빈 알리 무용 재단(Alvin Ailey Dance Foundation)의 발레강사 피터 브란덴호프(Peter Brandenhoff)는 "녀석은 상반신을 틀어서 어깨를 사각이 되게 하는 동작인 에뽈망(épaulement)에 특히 능숙하다"면서 웃으며 말했다.
이어 "발레리나가 되기에는 몸무게가 180kg으로 많이 무겁긴 하지만 열정이 대단하다"며 "마른 사람만 발레를 하란 법은 없다"고 칭찬했다.
우락부락한 고릴라 친구가 발레를 하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영국 트와이크로스 동물원에서 고릴라 한 마리가 기가 막힌 발레 동작을 선보여 한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