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세월호 선체에서 안산 단원고등학교 조은화 양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수습된 가운데 조양의 어머니 이금희씨가 다른 미수습자들도 꼭 찾자고 염원했다.
유골이 수습된 지난 13일 이씨는 약 4시간여 진행된 유골 수습 작업을 직접 보지 못하고 남편과 함께 미수습자 숙소에 머물며 마음을 추슬렀다.
이날 이씨는 또 다른 단원고 미수습자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와 함께 포옹하고 얼굴을 맞대고 눈물을 흘렸다.
아직 딸을 찾지 못한 허양의 어머니가 이씨를 껴안으며 "고생했다"고 하자 이씨는 "끝이 아니다. 이제 남은 8명을 모두 찾아야 한다. 다윤이도 꼭 돌아온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지인들의 위로에 "지금은 울 때가 아니다"라며 "나머지 8명 미수습자 다 찾고 나서 9명 가족 함께 엉엉 울자"고 했다.
그러나 그렇게 애써 울음 참던 이씨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오랜 지인인 백발노인을 만나자 주체 못 하는 눈물을 흘렸다.
이 노인은 지난 3년 동안 인양을 기원하며 지내는 가족들에게 고구마를 직접 삶아 말없이 놓고 가곤 했다.
이씨는 그동안 발견된 유골이 딸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다른 가족을 생각해 제대로 울지도 못했다.
그는 "가족을 찾지 못한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내 딸을 찾았다는 마음을 표현하면 안 된다"며 다른 가족을 먼저 챙겼다.
한편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조은화 양으로 추정되는 유골은 국과수로 옮겨져 치과 기록을 토대로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DNA 감식을 거쳐 약 한 달가량의 최종 신원확인 절차를 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