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테이크아웃 컵 들고 버스에 타면 안되나요"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평소 수원에서 강남으로 광역버스를 타고 10시쯤 출근하는 A씨(32)는 테이크아웃 컵에 담긴 커피를 들고 버스에 오르다 기사님으로부터 한 소리를 들었다.


커피를 들고 버스에 탈 경우 쏟는 경우가 있어 차가 더러워지고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이유였다.


A씨는 입석이 금지된 광역버스여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기사님의 면박에 커피를 버리고 탈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자리에 앉아서 갈 수 있는 광역버스에 혼잡하지도 않은 시간이어서 커피를 들고 탔는데 면박을 당했다"며 "원래 커피를 들고 버스에 타면 안 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종종 A씨의 사례처럼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탈 때 음료를 들고 타는 경우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운행 중 흔들림이 심하지 않은 지하철은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버스에서는 조심하는 것이 좋지 않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 승객이 버린 음료가 바닥에 쏟아져 버스가 더럽혀지거나 미끄러져 다칠 수 있고 승객이 들고 있는 음료가 쏟아져 다른 승객의 옷을 더럽힐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실제로 이와 같은 문제가 자주 발생하자 대구시는 2015년 7월부터 시내버스에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이나 뚜껑이 없는 용기에 담긴 음료를 손에 들고 탑승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대구시는 버스 요금함과 출입문 두 곳에 음료수 반입 금지 스티커를 붙이고 이를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일부 시민과 버스 기사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대구의 한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버스에 음료가 쏟아지면 책임을 기사에게 묻는 경우가 있어 난감하다"며 "이런 방침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지만 승객들이 조금만 조심해주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