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세기의 미남'으로 불리며 한세월을 풍미했던 알랭 들롱이 영화계를 떠난다.
지난 9일(현지 시간)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81)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한 편에 더 출연하고 연기 인생을 마칠것"이라는 말과 함께 영화계를 은퇴할 것을 밝혔다.
그는 "나이가 나이인 만큼 경력을 쌓았고 이제 연기를 마치려고 한다"며 "인생의 끝은 아니지만 연기 인생은 끝"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데뷔 61주년을 맞은 알랭 들롱은 사실 지난 2000년에도 한 차례 영화계 은퇴를 선언했었다.
하지만 8년 후 '아스테릭스: 미션 올림픽 게임'에서 줄리어스 시저 역으로 복귀하며 사실상 은퇴를 무효화했다.
이번에 그는 "과거 복싱 경기를 직접 주최할 때 오래 싸운 걸 후회하는 이들을 많이 봤다"며 "나에게 과도한 싸움은 더 없을 것"이라고 은퇴 사실을 공고히 했다.
1960년대 초 영화 '태양은 가득히', '들고양이' 등을 통해 이지적인 이미지와 수려한 외모로 수많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알랭 들롱.
그의 은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팬들은 "이제 영화에서 더 볼 수 없는 거군요", "벌써 81세라니", "안타깝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알랭 들롱이 선택한 마지막 영화에는 들롱의 자전적인 스토리를 담을 예정으로 그의 일생을 백과사전식 저서로 집필했던 프랑스 감독 파트리스 르콩테가 메가폰을 잡는다.
홍지현 기자 jheditor@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