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일제 강점기 이후 서식지 파괴로 한국에서 멸종된 한국표범이 돌아온다.
11일 서울대공원은 일제 강점기의 무차별적인 포획으로 멸종된 한국 표범(아무르표범)의 도입을 위해 아무르표범·호랑이 연합(ALTA, Amur Leopard and Tiger Alliance)의 조쿡(Jo Cook)대표를 초청해 협의한다고 밝혔다.
알타는 영국 런던동물학회(Zoological Society of London)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민간기구로 아무르표범(한국표범) 보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조쿡 대표는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에서 한국표범과 한국호랑이 번식관리계획을 총괄하고 있다.
'아무르표범'은 한반도가 가장 중요한 서식지였기때문에 '한국표범'이라는 명칭과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다.
조선말 제작된 승정원일기에 의하면 한양에서 단기간 내에 3마리의 표범이 잡혔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한반도는 '표범의 땅'이었지만, 일제 강점기의 무차별적인 포획에 의해 개체수가 급속히 감소했다.
해방이후에는 서식지 파괴로 인하여 1970년 3월 4일 경남 함양군 여항산에서 잡힌 표범을 끝으로 한반도에서 표범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이에 서울대공원이 조쿡 대표를 만나 러시아 및 유럽으로부터 서울대공원에 한국표범을 도입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협의가 성사되면 서울동물원에서 국내 최초로 순수혈통의 아무르표범을 도입‧보유할 수 있게 되며, 이는 한반도에서 사라진 한국표범 복원이 이루어지는 역사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기섭 서울동물원 원장은 "멸종위기종의 보전과 번식을 위해서는 과학적 번식관리 시스템과 국제적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서울동물원은 ALTA에 수년전부터 범보전기금을 지원하여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국제협력관계 구축을 통한 한국표범 도입과 보전을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무르표범은 세계적으로 동물원에 약 200여 마리가 있으며 야생에는 약 70여 마리만 생존해 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