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정리기를 다른 사람과 함께 쓰다가 에이즈(HIV,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최초로 공개됐다.
연구진은 의학잡지에 상세히 소개된 이 사례가 바이러스 전파의 새로운 형태를 드러냈다고 밝힌 한편 이렇게 손발톱정리기를 통해 에이즈가 전염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이러한 경로로 감염될 위험성 역시 매우 적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은 22세 브라질 여성이 약 10년 전 사촌의 손발톱정리기를 함께 쓴 뒤 에이즈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촌이 먼저 에이즈에 걸린 사실이 드러났고, 이후 이 여성도 혈액 검사에서 에이즈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진단 당시 고위험 요소로 감염된 것은 아니었지만 이미 에이즈 말기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두 사람이 나란히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확인하고 상관관계가 없는지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두 여성의 바이러스 유전인자를 분석했을 때 바이러스의 출처가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에이즈가 과거 함께 사용한 네일 도구를 통해 전염됐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흔히 에이즈는 피임 기구 없이 성관계를 맺을 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감염된 주사 바늘이나 바이러스 보균자인 모친의 임신, 분만, 수유 등을 통해 자녀에게 감염되는 사례도 존재한다.
하지만 물건을 공유하며 에이즈에 감염된 경우는 처음 발생해 관련 연구진들도 놀란 반응이다.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에서 에이즈를 연구해온 브라이언 폴리(Brian Foley) 박사는 이같은 경로로 감염될 확률은 매우 드물며, 이로 인해 사람들이 에이즈 환자와의 접촉을 두려워하게 돼선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에이즈는 같은 식기를 사용하거나 같은 컵으로 물을 마시는 등 일상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겪으며 혈액이 공유될 가능성이 있는 물품을 접촉할 시엔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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