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최장 30년간 봉인될 것으로 알려진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기록물 사본이 여전히 청와대 내부 서버에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은 세월호 7시간 행적 기록을 '대통령지정기록물'로 분류해 국가기록원으로 이관, 봉인했다.
그런데 지난 9일 JTBC는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팀 취재 결과 청와대 내부 서버에 세월호 당일 기록물 사본이 파일 형태로 고스란히 남아 있음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내부에 있는 사무용 복합기를 통해 한 번이라도 출력, 복사, 스캔, 팩스 작업 등을 거친 문건은 모두 PDF 파일로 남는다.
대통령기록물뿐 아니라 공무상 비밀문서와 일반 문서 등 청와대 내부에서 만든 모든 문건이 저장 대상이라고 JTBC는 전했다. 해당 시스템은 이명박 정권 때 도입됐다고 전해졌다.
청와대 협력업체 관계자 A씨는 "청와대는 사무용 복합기의 사용 기록을 모두 서버에 저장되는 보안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는 청와대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들도 잘 모르는 사실이라고 알려졌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청와대 직원이 세월호 당일 7시간 동안 대통령에게 서면 보고하기 위해 문서를 출력했다면 현재 봉인된 세월호 당일 기록들도 서버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직전인 지난 4일 경기 고양시 집중 유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 기록 열람을 국회에 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세월호 7시간'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이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